한국부동산이코노미 도경수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의 ‘빛나는 제주 상장기업 육성펀드’를 기반으로 한 투자와 산학연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12일 도청 한라홀에서 '제2회 기업육성·유치 전략공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도 관련 부서를 비롯해 제주테크노파크, 경제통상진흥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 및 상장지원 프로그램 참여기업 및 도내 혁신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TS인베스트먼트 김영호 투자부문 대표가 상장기업 육성펀드 투자 현황 및 기업 유치 전략을 제안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제주 상장기업 육성펀드(총 80억 원 투자재원, 제주도(25억)·NH농협제주본부(10억)·제주은행(5억) 40억 원 출자)를 운용하며, 도내 기업의 상장 지원과 도외 유망기업의 제주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영호 대표는 “제주 기업을 위한 멘토링, 사후관리, 투자 연계를 강화해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 인수·합병과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 및 상장기업 육성펀드의 투자를 받은 케어식스와 소프트베리의 대표들이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케어식스는 상장기업 육성펀드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반려동물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프트베리는 펀드 지원을 통해 전기차 충전 플랫폼(‘EV Infra’)을 고도화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제주도의 지원 환경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케어식스 김성훈 대표는 제주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반려견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례를, 소프트베리 박용희 대표는 제주도의 높은 전기차 보급률과 2035 탄소중립 정책을 활용한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과 상장기업 육성펀드의 투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상장 추진에 나서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제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중간관리자급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읍면지역 임대주택 확대, 가족 정착 지원 등 인력유치를 위한 주거정책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들이 행정의 신속한 지원과 이해가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며, 기업친화적 행정 시스템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희망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첫 회의 이후 도의 투자·육성 정책 연계 기업(정책연관기업)이 28개 증가해 154개(도내 84개, 도외 70개)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도외 기업 중 제주 이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증권사‧벤처투자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 발굴, JDC‧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한 상장기업 지원 확대 등 다각적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오영훈 지사는 “지금은 제주의 미래 산업지형을 새롭게 그려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상장지원과 펀드투자가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발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주항공 분야의 정비·보수·운영(MRO)산업과 반도체 기업, 탄소중립 관련 기업 등 제주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별 유치 전략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제주여야 하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지원과 책임 있는 후속관리를 강화하고, 협업체계를 통해 제주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자리잡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도외 유망기업 발굴과 상장기업 육성펀드 연계 지원을 강화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를 최적의 투자처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