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부동산이코노미 손춘미 기자 | 서울시 영등포구는 29일 양평동 신동아아파트가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에 따라 최대 49층, 총 786세대 규모의 고층 프리미엄 아파트로 재건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여의도 일대 고급 주거단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영등포구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그리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재건축은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준공업지역의 용적률을 기존 300% 이하에서 400%까지 상향 조정한 제도적 변화에 따른 수혜 사례다. 실제로 양평동 신동아아파트의 용적률은 기존 299.94%에서 399.2%로 약 100% 가까이 상승하게 되며, 이에 따라 재건축을 통해 기존 563세대에서 786세대로 약 40% 세대 수가 증가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 12세대에서 약 80세대로 6배 이상 늘어나며,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이후 조합원들의 지지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09년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장기간 지연됐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공동주택 재건축 사업 중 최초로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 면제를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계획인가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되어,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 역시 한층 경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사례를 준공업지역 내 노후 아파트 재건축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을 통한 세대 확대와 분양 물량 증가가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서, 유사 조건을 가진 다른 단지들의 연쇄적인 재건축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여의도 금융중심지와도 인접해 있어 재건축 완료 후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등포구는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역의 주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서울 서남권 주거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